전체기사 - 2017년 성서와 문화

69호 드리는 말씀

성서와문화 2017.09.21 07:59 조회 수 : 1284

드리는 말씀


                                                                                            이계준(발행인 및 편집인)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지난여름 폭서 및 폭우와 함께 밀보다 가라지가 무성한 세상을 대하면서 노심초사(勞心焦思)의 나날을 보내셨겠지요. 그러나 철이 바뀌면 자연의 고초(苦楚)는 사라지고 추수 때가 되면 밀은 곡간으로, 가라지는 아궁이로 갈 것이니 하늘의 섭리를 믿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금년은 젊은 수도사 M. 루터가 로마교황청을 향해 95개 조의 항의문을 선포한지 500돌이 되는 해입니다. 본래 종교개혁의 주도자 M. 루터와 J. 칼뱅은 새로운 교단을 창설할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루터교와 개혁교가 탄생하게 되었고 새로운 교회들이 민족, 문화 및 시대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교단이 파생했고 그 수가 기백에 이르렀습니다.

5세기 전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른 개혁의 본거지 유럽의 교회는 지금 고사 직전에 이르렀고 그 전통을 물려받은 북미 교회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기에 급급합니다. 이와는 달리 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에서는 새로운 요원의 불길이 활활 타고 있으니 인지로는 불가해한 것이 하늘의 뜻인가 싶습니다.

개신교를 Protestant Church라고 합니다. protest란 소극적으로는 어떤 입장에 항거한다는 뜻으로 루터가 중세교회의 교권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해 오직 신앙”(sola fide), “오직 성서”(sola scriptura), “오직 은총”(sola gratia)으로 맞선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protest란 적극적으로는 예수의 십자가 및 부활신앙의 잣대로 자기 자신을 심판하고 회심하는 동시에 루터가 역설한바 항상 개혁”(reformanda semper)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개신교인 protestant의 과제를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요약하면 중세교회의 도덕지상주의와 개혁자들의 신앙지상주의를 융합하고 실현함으로 믿음과 사랑, 말과 행실을 하나로 묶으신 예수의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과 정의로 꽃피울 만인사제직과 예정설의 참 뜻과 역할이 있다고 하면 과대망상일까요?

종교개혁 500주년 및 윤동주 시인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글들을 비롯하여 옥고를 보내주신 필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의 육화된 필치가 천고마비의 철을 향유하실 독자 여러분께 영적 양식이 되기 바랍니다. 사랑의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마음의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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