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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0년과 한국교회 - 강근환

성서와문화 2016.05.20 19:38 조회 수 : 1485

광복70년과 한국교회

 

강근환 ? 서울신학대 총장신학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신앙공동체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신도들을 지체로 한 유기적인 이중 구조적 ,인공동체’(,人共同體) 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 본질상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인 초월성과 영원성, 그리고 지체인 신도들의 상대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금년 2015년에 이르러 한국교회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광복 후 흘러간 지난 70년의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는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과 지체인 신도들의 사역을 통하여 놀라운 양적 성장을 하였다. 그 신도들은 지상적 역사적 존재이기에 한국교회는 광복 이후 지난 70년의 한국 역사 속에서 생존하여 오면서 한국의 사회, 정치, 문화적 정황과의 관계성에 있어서 상호 끼친 영향이 지대하였다. 이러한 전제 하에 지난 광복 70년 역사를 3기로 나누어 시대상과 연관하여 한국교회의 모습을 개관해 본다.

1기는 해방과 이승만 정부 시대의 한국교회이다. 한국은 일제 식민압박으로부터의 해방의 기쁨과 함께 곧 이어지는 38선을 기점으로 하는 남북분단의 슬픔을 안게 되었다. 북은 소련군의 점령지가 되고, 남은 미군이 주둔하여 군정이 실시되었다. 이에 따른 사회혼란 속에서의 남북 양 진영은 각기 정부수립에 박차를 가하였다. 이승만을 대표로하는 남측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을 제정하고 부득불 남한 단독정부인 대한민국 정부를 1945815일에 수립하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자유민주적 대한민국 건국과 정부수립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을 비롯한 많은 정부 요인들이 기독교인들이었고, 그 배후엔 미국의 기독교적 영향이 컸다.

한국교회는 해방 전부터 한국의 어느 시민단체 보다도 자유민주주의적인 정신과 체제를 배양유지하고 있었다.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에 의하여 세워진 학교 교육으로부터 시작하여 교회정치제도에 이르기까지 구미기독교국가의 자유민주주의적인 정신과 제도적 영향이 봉건적 이씨조선과 일본의 제국주의적 식민통치의 오랫동안 찌든 압박통치하에서 해방된 한국백성에게 자유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는 소양과 동력을 주었던 것이다. 그 바탕에서 반공정신으로 무장하여 6.25공산침략을 극복하고 4.19학생의거까지 줄달음쳐 민주국가로의 정치사회적 문화를 형성하였으나, 유감스럽게도 한국교회는 이승만 정권에 함몰된 채 객관적인 비판과 견제적인 역할을 간과한 나머지 4.19혁명과 함께 몰락하게 되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것이 4.19혁명의 성공은 이승만과 함께 한국교회의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자유민주의 정신에 힘입었음에 있었음을 인식하고, 4.19에 대한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 시기에 있어서의 한국교회는 일제하의 신사참배 문제로 인한 분열양상은 있었으나 대정부적인 면에서는 하나가 되어 자유민주주의적인 새나라 건설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2기는 5.16군사혁명으로 인한 제2공화국인 민주당정권의 붕괴와 박정희로부터 시작된 군사정권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 한국은 유신시대를 정점으로 하는 강력한 통제시대였다. 안보차원에서 강력한 군사력과 이념적인 강력한 반공정신으로 국방력을 강화하였다. 이런 전제하에 강력한 통제 하에 계획경제정책을 통하여 산업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였다. 농촌의 새마을운동과 산업화 과정에서 인구의 대이동과 도시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짐에 따른 사회의 대혼란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노사갈등의 문제였다. 이에 따른 반인권과 반민주적 탄압에 맞서 일어난 운동이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이었다.

이 시기에 있어서의 이러한 사회정치적 현상에 대응한 한국교회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다. 보수진영에서는 정부정책에 맞서 대항하지 않고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에 다가가는 목회적인 역할을 통하여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모성애적인 역할을 통한 공헌을 함과 함께 개교회의 교세확장을 도모하였다. NCC를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에서는 군사독제에 맞서 반정부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에 주력한 결과 군사정권의 종식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에 공헌하였다. 이로써 이 시기의 한국교회는 양 진영으로 나뉘어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헌하였다고 평가된다.

3기는 군사독제정권이 무너지고 산업화와 민주화가 이루어져 오늘에 이르는 시기이다. 산업화의 성공으로 경제적인 급성장과 또한 정치적인 민주화가 달성되어 한국사회의 역동성이 한류의 물결을 타고 세계화의 지구표면에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선교열이 고조되어 세계선교에 분망하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교회의 사회적인 지난날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보수진영에서는 대형교회를 비롯한 목회자들의 크고 작은 스캔들 사건이 난무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고 있는가 하면, NCC진영은 좌편향적인 이념문제에 사로잡혀 있어 한국교회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그 존재성을 상실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염려스러운 자성의 목소리가 교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어디에도 쓸모가 없게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한국교회가 교회본연의 소리 없이 섬기고 희생하는 본질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때 심은 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에 따라 한국 땅에 기독교 문화의 꽃이 피고 열매가 맺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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