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2015년 성서와 문화

광복 70주년의 축복과 과제

 

유동식 ? 연세대 은퇴교수신학

 

우리의 출애굽과 하나님 신앙

우리들의 일제 식민지 생활 40년은 유대민족이 애굽에서 노예로 산 400년에 해당된다. 애굽의 왕 바로는 신격화 되었고, 그들의 종교는 태양신을 빙자한 생산과 소유의 지신(地神) 바알에 대한 숭배였다. 애굽에 살던 유대인들은 노동력만 제공할 뿐 그들의 하늘님인 하나님 곧 사랑과 정의의 창조주 신앙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것을 불쌍히 보신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모세로 하여금 자기의 백성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탈출하게 하셨다. 일제치하 40년과 우리나라의 광복은 바로 이 유대인들의 출애굽 사건이었다. 우리는 물자와 노동력만 제공하는 식민지 백성이었고, 일본의 왕을 천황이라 하며 신으로 모시고, 그들이 섬기는 바알신을 모신 신사참배를 강요당하며 살아왔다.

우리는 예로부터 10월이면 온 국민이 주야로 먹고 마시며 노래와 춤으로써 하나님에게 제사지내던 백성들이었다(위지동이전). 따라서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가 전파되자 이를 적극 수용함으로써 한국교회는 짧은 기간 안에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력으로 우리를 점령하고 식민지화한 일본은 우리들의 하나님 신앙을 억압하고, 일본 천황을 신으로 받들게 하며, 바알신을 모신 신사참배를 강요했던 것이다.

이를 불쌍히 보신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연합군으로 하여금 우리를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하시고, 우리들에게 하나님 신앙의 자유를 회복해주신 것이다. 우리의 광복 70주년은 실로 우리들의 하나님 신앙 광복 70주년인 것이다.

 

2. 광야 40년의 투쟁과 승화

 

애굽의 노예생활로부터 해방된 유대인들의 광야 40년은 평안이 아닌 고난과 역경의 행진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속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과 구원의 약속을 받았고, 하나님 신앙을 회복한 그들은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우리의 8?15 해방이 곧 평화와 행복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회 정치적 혼란과 6?25 전쟁의 참상을 겪어야하는 불행한 광야시대가 또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6?25 전쟁은 단순한 한인들의 정치적 야욕에 의한 남북전쟁이 아니었다. 이것은 유물사관에 입각한 공산주의 국가들과 하나님 신앙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 연합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진 제3차 세계대전이요, 일종의 종교적 이념전쟁이었다.

그런데, 3년에 걸친 한국전쟁은 무수한 인명피해와 한반도를 초토화한 결과를 초래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승패가 없는 휴전으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 이것은 곧 바알신과 야훼 하나님과의 끝없는 투쟁을 상징적으로 선언한 사건이었다.

6?25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소유의 신인 바알 신앙자들과 창조의 신인 야훼 신앙자들 사이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작게는 개개인의 인격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며, 집단적으로는 지금도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크게 본다면 전 세계가 끊임없는 전쟁 속에 존재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 안에서 전개되고 있는 역사는 결코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타고 되풀이되는 역사는 나선형으로 상승해간다. 싸우면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엔 휴전상태 속에서도 문화적 발전을 이루어왔다. 행사로만 보더라도 88올림픽을 위시로, 월드컵경기, 해양박람회, 세계 정상들이 모인 G20의 모임 등 열린 나라로 발전해 왔다. 이와 함께 IT산업이나 자동차산업 등은 세계와 경쟁하며 발전해가고 있다.

이것은 역사를 외면하고 자기의 공간 안에 갇혀있는 북한과는 전적으로 다른 현상이다. 북한은 오히려 태양절을 만들고 미라를 만드는 등 고대 애굽 문화로 되돌아가고 있다.

 

3. 우리의 감사와 과제

 

인생이 70년을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희귀한 축복이라(人生七十古來稀)고 읊은 시인이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희귀하다는 자를 기쁠 희()자로 바꾸어놓고, 나이가 70이 되면 큰 잔치를 벌이며 즐거워했다.

이제 광복 70주년을 맞이하게 된 금년은 우리들의 희년이요 축복의 해이다. 일제의 식민지 노예생활로부터의 해방, 바알신앙으로부터의 해방과 하나님 신앙의 회복, 비록 휴전상태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 된 축복을 누리며 활기차게 발전해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것은 한반도의 반 토막인 남한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북한은 여전히 6?25 전쟁이 얼어붙은 동토(凍土)가 되어 그대로 남아있다. 역사에서 발전의 시간이 사라진 것이다.

오늘날 온 세계가 문을 열어놓고 자유로이 드나들며 교류하고 있는데 유독 북한만은 담을 높이 쌓고 고립된 왕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심지어는 이산가족의 상봉마저 허용하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북한은 자신들의 통치자를 불러 최고 존엄이라 하며 신성화하는가 하면, 모든 국력을 기울여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북한 소식에 따르면, 그들의 모든 정책은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인 남한을 정복하는데 있는 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궁극적으로는 이기적인 바알신앙과 창조적인 야훼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대결 속에서 모든 문화와 역사가 전개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광복 70주년이 우리에게는 하나님 신앙의 광복이었다. 따라서 광복의 희년을 맞이한 우리는 유대인들의 초막절에 버금가는 축제를 올려야 한다.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주어져 있다. 그것은 북한을 바알신앙으로부터 해방하여 하나님 신앙으로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는 선교적 과제이다.

그리고 이 과제 수행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사랑 곧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철저한 신앙과 그의 복음에 동참하는 우리들의 생활을 통해서만 성취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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