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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은혜인가 ! - 이양자

성서와문화 2016.05.20 19:59 조회 수 : 1868

웬 은혜인가 !

 

이양자 (연세대 명예교수, 영양생화학)

 

이계준 목사님의 부탁을 거역할 수 없어서 원고를 쓰겠다고 했으나 계속 고민했다. 학교를 은퇴한 지 약 10년이 되고 보니, 넘치는 은혜에 대한 감사함의 간증 외에는 남에게 할 말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부끄럽기도 하기에,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살아오면서 크게 영향 준 성경 말씀 몇 구절 소개하고자 한다.

 

대학 시절 얘기를 먼저 하고자 한다. 공부 자체가 즉 전공 자체가 봉사요 하나님의 사업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화학 전공보다는 신학이나 의학이나 간호학으로 바꿔야 하나 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기숙사에 잠시 머무르고 계셨던 네덜란드 선교사 길기수 목사님을 저녁 시간에 조용히 방으로 찾아뵐 수 있었다. 나의 고민을 들은 목사님이 서슴지 않고 주신 말씀이 너는 만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3:6> 였다. ‘전공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인정하며 열심히 살면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갈 길을 잘 인도하실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다. 나는 매우 편안한 마음을 갖고 화학전공으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으며, 하나님을 인정하는 길이 어느 것일까 하고 늘 생각하며 살게 되었다. 훗날에 미국 대학원에서 실질적인 응용학문인 영양학 공부를 할 때 화학이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내가 몰랐던 나중을 위해 미리 기초를 든든히 닦게 하신 하나님의 처사였다.

 

대학 4년간, 새로 설립된 세브란스 소아마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이들에게 짬짬이 공부를 가르치고 주일학교를 인도하며 기숙사비를 지원받도록 인도된 일이며, 좋은 장학금과 풀브라이트 여비 지원을 받아 유학길에 오를 수 있게 된 일이며, 미국 요양원에 여러 달 입원하게 되어 무료로 영양 보충을 받으면서, 어려운 박사 공부와 연구 생활을 위해 미리 강제로(?} 쉬게 하신 일이며, 남편을 만나게 된 일이며, 없던 분야가 생겨나 연세대에서 가르치게 된 일이며, 동요동시 작사가가 된 일 등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하나같이 기적의 연속이었고 하나님의 초월적 은혜의 작품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귀국한 지 얼마 안 되어 1979년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모교 MIT에서 열린 WCC신앙, 과학, 그리고 미래” (Faith, Science and the Future)를 주제로 모인 세계 대회에 참석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참으로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많이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뇌리에 쟁쟁하게 남아 있는 내용 중에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대화하라”, “우리는 오로지 청지기, 자연과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라”, “. .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 .” < 마태복음 25:45 > 등의 말씀이다. 2의 고향인 보스턴의 모교와 교회에서 선생님과 친지들과 재회 하는 것도 신나는 일이었지만, 이 모임을 통해서 배운 지식이 평생 삶의 큰 지침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다음 해인 1980년부터 어려운 시기에 여러 해 동안 여학생처장을 맡아 학생들과 대화하며 일을 감당해 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가르치며 연구하며 책임을 맡으며 감당해야 할 큰 일들을 위하여 사전 훈련과 준비를 시키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선물이었다!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에는 보스턴 한인 교회에서, 귀국하여서는 연세 학생 채플, 신과대학 세미나, 목사님들의 모임에서 열심히 보고를 했으며, 내 삶의 여정에서 양심의 자극제와 삶의 풍성한 영양분이 되어주었다.

 

최근 나는 웬 은혠가!’ 라는 글을 썼고, 대학교회의 서유석 선생이 이 글에 곡을 붙이고 있다. 노래는 조용히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리라!

 

?웬 은혠가!?

 

하나를 구하면 둘 주시고

둘을 구하면 셋 주시고

구하는 것보다 더 주시며

넘치는 은혜로 늘 인도하시니

웬 은혠가! 웬 은혠가! 웬 은혠가!

 

나 가는 곳마다 먼저 계시고

나 생각하기 전 먼저 계획하시고

슬픔도 희망의 길로 닦으시며

내 삶의 매순간 늘 거기 계시니

웬 은혠가! 웬 은혠가! 웬 은혠가!

 

나 사는 동안 주님 찬양하며

나 사는 동안 주님 따르리라

값 없이 주시는 그 크신 은혜

나 어찌 헤아려 갚으리요!

감사하고 감사하세! 감사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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