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2012년 성서와 문화

이 생각 저 생각

성서와 문화 2012.12.19 12:48 조회 수 : 799

[최 종 태 ·조각가]

 


뒤 돌아 보지 말라: 大데레사 수녀의 수기를 읽다가 정신이 번쩍 드는 일이 있었다. 마치 무언가로 호되게 얻어맞은 것 같이 그 충격으로 그 책은 거기서 읽기를 중단하였다.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가 있었다. 떠나온 고향땅을 뒤돌아보지 말라. 뒤돌아보면 소금 기둥이 된다. 데레사 수녀가 글을 써 내려가는 중에 “뒤 돌아 보지 말라”! 그 소리에 내가 혼비백산을 한 것인데 그 대목을 다시 보고 싶지만 겁이 나는 것이다. 세속에 대한 미련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엇이 그토록 아까웠을까. 목숨보다도 더 아까운 것. 죽는다는 것을 알면 뒤돌아보지 않았을 터이다. 그토록 절실한 미련이 무엇이었을까. 진리를 찾으러 가는 길가에서는 그런 사소한 미련들을 가차 없이 버려야한다는 말로 들렸다. 유혹이 떠오를 때 단칼로 잘라버린다는 것. 그런 단호함이었던 것 같다. 뒤 돌아 보지 말라!! 자고로 고승대덕들의 특징은 가진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부자가 천국에 간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기보다 어렵다는 말로 비유가 되었다. 불교말로는 모든 것이 물거품같이 허망한 걸로 보일 때 여래를 볼 수 있다 했으니 한마디로 하자면 당신께 맡기겠습니다. 뜻으로 보면 그런 일 같다.

나라의 비전: 예를 들면 요즈음 청소년들을 보라. 누구의 아들 딸 들인가. 모두가 난장판으로 내던져져 있지 않은가. 한국의 모든 청소년들을 입시라는 황야에 내몰고 있다. 요즘은 만성이 돼서 걱정하는 사람들조차도 없는 것 같다. 한 두 해도 아니고 수십 년을 이러고 있다. 전문가들을 한 100명쯤 어디론가 내보내서 연구하면 안 될까. 세종대왕이 모진 애를 써서 우리의 문자 한글을 만들었다. 유럽에 어떤 대통령은 세계대전을 치르고서 국민정서를 순화하기위하여 어떤 소설가에게 동화를 쓰라고 맡겼단 말이 있었다. 그가 사는 집 상공에 비행기가 다니지 못하도록 조치를 했다는데 소음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였다고 한다. 지금 세계의 어린이들이 다들 읽는 유명한 동화를 만들었다 하면 되지 안 될게 뭐가 있을까. 도대체 이 나라에는 그런 비전이 없는 것 같다. 사상도 없고 철학도 없고 오직 잘 먹고 잘사는 것만 있고 그나마도 어떻게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사람도 없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가치라는 것을 생각할 줄 알고 행복이란 것을 찾으려한다는 것이 아닐까. 모든 가치는 사랑이 바탕이 돼야할 것이다.

식상한 정치: 텔레비전을 보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품위에 어울리지 않게 거친 말을 쏟아낸다. 좋은 말은 하나마나해서 나쁜 말만 골라서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식상해서 의원수를 줄이자는 말까지 나온다. 요즘 글로벌시대라 하고 세계화시대라고 한다. 김연아를 보라. 박지성을 보라. 또 요즘 싸이를 보라. 대장금을 보라. 케이팝을 보라. 경제가 세계10위권이라 하고, 올림픽을 해도 세계상위권이고 모두가 세계를 상대로 뛰고 있다. 산업도 그렇고 문화도 그렇고 국내용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이폰이 세계를 누비고 있고 자동차 텔레비전이 세계시장을 잡고 있다. 그런데 유독 정치인들만 어째서 국내만 바라보고 있는가. 세계를 바라봅시다. 전 세계에서 아리랑을 모르는 나라가 없고 태극기 모르는 나라가 없다. 우물 안에 개구리시대는 지났다. 전에는 세계의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왔었지만 지금 전 세계에로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나가고 있다. 원조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원조를 주는 나라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내용 가지고는 안 된단 말이다. 글로벌시대의 정치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속의 한국을 봐야 한다. 우선 미국사람들 하는 정치의 멋을 좀 배웠으면 어떨지.

신이 있는가 없는가: 작년에 호킹박사가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 인간은 컴퓨터와 같다. 고장이 나거나 전기가 나가면 물체일 뿐이다. 천당과 지옥은 죽음이 두려워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 내가 놀란 것은 그렇게 단정적으로 무 자르듯이 해결날 수 있는 문제인가 하는 것이다. 눈으로 안보이니까 이성으로 과학으로 증명이 안 되니까 없다는 것이다. 어느 성직자한테 내가 그 이야기를 했다. 신이 있다. 영혼이 있다 하는 것을 호킹박사처럼 간단히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은 이 이야기는 미국에 있는 어느 수녀님의 편지에 적혀 있어서 내가 알게 된 일이다. 그 수녀님도 그렇지 어떻게 내게 틀렸다고 증명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체험의 문제를 수리로 풀 수는 없는 일이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 호킹박사는 분명하고 명확하게 신이 없다고 말했다. 누가 내게 그처럼 간단하고 분명하게 신이 있다고 말해 줄 수는 없을까. 지난봄에 있었던 일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풀리지 않았다. 분명히 없다는 논리와 분명히 있다는 것. 있기 아니면 없는 것이다.
몇 해 전의 일이였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UFO 이야기를 방송하고 있었다. 강원도 어디 산다는 젊은이의 간단한 인터뷰가 있었다. 무언가 봤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로 할 수 없다 하면서 무어라고 이야기를 할라치면 사람들이 자기보고 미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을 못하는 것이라 변을 하는 것이었다. 내가 이렇게 생각했다. 아 저 사람은 분명히 무언가 봤구나! 예를 들어서 장미꽃을 안 본 사람한테 어떻게 알아듣게 설명이 될 일인가. 확실하게 없다는 것과 확실하게 있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서 논쟁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알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알 수 없는 것이 분명히 있다.

현대미술의 위기: 작금의 우리미술계를 보면 뭐가 뭔지 모를 일이 많다. 그림이란 것은 보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그 얘기를 알아 볼 수 있어야 되는 것이다. 못 알아본다는 것은 좀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 못 알아보는 일이 많다보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양에서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그런 혼란이 있었는데 오래지 않아서 분별하고 정리가 되었다. 아닌 것은 아닌 것으로 판정이 났다는 것이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일이 아닌 것인지 냉철하게 검증할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 그 검증하는 기구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운동장에 선수는 많은데 심판자가 부정행위를 잡아내서 질서를 세워야 한다. 틀렸다 맞았다 그런 심판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요즘은 판이 커져서 전문심판관들이 전문적으로 역할을 잘해야 미술계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물이 우선시 되는 것. 너무 거침없이 들어오는 것도 문제이다. “그림은 그린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림을 알아본다(評價)는 것은 더 더욱 어렵다” 완당의 그 한마디가 자꾸만 되새겨진다.
어쨌거나 오늘의 한국미술은 아시아의 주종이며 미래세계를 움직이는 한 축이다. 외국눈치나 보는 그런 후진성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이고 원대한 꿈을 실현하려는 행정적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누가 할 것인가 바로 지금이 그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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