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2010년 성서와 문화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성서와 문화 2010.12.27 11:42 조회 수 : 2126

유 동 식 ·신학

 

 

1.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창 1:1)

과학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신 태초는 137억년 전이요, 그 방법은 대폭발(빅 뱅)이었다고 한다. 과학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주를 창조하셨는가를 설명하는 성서주석의 하나이다.
그러나 과학은 다만 우주창조의 방법이나 법칙을 발견하고 설명할 뿐이고, 하나님께서 왜 창조하셨는가를 설명할 수는 없다. 우주창조의 목적을 설명해 주는 것은 성서적 신앙이다.

“하나님께서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매우 좋았다.” (창 1:31)

보시기에 좋았다는 말은 아름답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목적은 그의 뜻인 아름다움을 형상화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와 인간의 존재이유는 하나님의 뜻인 아름다움을 들어내는 데 있다.
아름다움을 형상화 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은 최초의 최대의 예술가요, 우주와 인간은 그의 에술작품이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창 1:27)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마지막날 인간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형상이란 곧 아름다움을 창조하시는 예술가를 뜻한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을 소재로 하나님의 뜻인 아름다움을 창조해 가는 에술가들이다.

 

2. 그리스도의 복음과 인간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으니, 그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 1:1,3)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 영광은 아버지께서 주신 독생자의 영광이며, 그 안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요 1:14)

하나님의 천지창조는 그의 말씀을 통해 성취되었다. 말씀이란 자기표현이다. 곧 영(요 4:24)과 빛(요일 1:5)과 사랑(요일 4:16)이신 하나님의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이 말씀이 만물을 창조하신 것이다.
그런데 그 말씀이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이가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술이 미적 이념의 형상화 작업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의 탄생은 최고의 예술이요, 또한 예수님은 최고의 예술작품이다. 그뿐 아니라 그는 인간으로 하여금 새로운 존재가 되게 하시는 제2의 창조자요, 창조적 예술가인 것이다.
이러한 창조작업은 그의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되었다.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얼마 안있어서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게 되지만 너희들은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살아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날에는 내가 내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는 내 안에 있고, 또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요 14:19,20)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사건을 매개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인이 하나가 되는 삼태극적 존재가 형성되었다. 창조주 하나님과 하나가 된 사람은 하나님과 함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이 그리스도 사건을 복된 소식 곧 복음이라고 한다. 누구든지 이 복음을 믿고 받아들인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된 특권을 누리게 된다. (요 1:12)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복음 사건에 동참하는 것이다.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함께 죽음으로써 나와 이 세상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며, 그의 부활에 동참함으로써 새로운 존재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3. 성령의 역사와 삶의 예술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 3:5)

하나님의 나라란 하나님의 뜻인 아름다움이 성취된 나라이다. 곧 영적자유와 빛의 평화 그리고 사랑의 기쁨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천국이다. 이것이 우리들의 삶의 목표이고 그리스도 신앙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로 거듭난다는 말은 세례예식을 뜻한다. 곧 그리스도와 함께 나와 이 세상에 대하여는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영체로 부활하여 하나님 안에 살게 되는 것을 뜻한다. (롬 6:3-5) 이것이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드리는 신앙 결단예식이다. 이 예식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이신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현실화 되는 것이다.

“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 (요 3:8)

바람을 뜻하는 헬라어 ‘푸뉴마’는 또한 영을 뜻하기도 한다. 예수께서 바람에 비유해서 성령의 역사를 말씀하신 것은 이 때문이다.
바람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대상물체를 통해 소리를 낸다. 성령의 역사는 우리를 통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인간은 성령의 피리이다. 피리는 아름다운 곡조의 소리를 내는 존재이다. 피리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바람이 통하도록 속이 비어 있어야만 한다. 피리 속에 아집과 욕심으로 가득차 있으면 바람이 소리를 낼 수가 없다. 우리가 성령의 피리가 되기 위해서는 나와 이 세상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아 없애야만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곡조에 따라 우리들의 아홉 구멍을 막고 여는 연주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아홉 구멍을 가진 피리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은 곧 피리의 연주생활이다. 성령의 역사에 힘입어 자유와 평화와 사랑의 기쁨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곡조를 연주하며 살 때, 이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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