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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素琴) 유동식 선생의 신학세계는 오악(五嶽) 중 금강산

성서와문화 2009.12.28 16:34 조회 수 : 1732

 
[ 작성자 : 김 경 재 - 한신대학 명예교수 / 신학 ]


존경하는 素琴선생님의 전집출판 감사예배 및 미수(米壽) 축하기념 모임의 이 자리에서, 부족한 이 사람이 축사의 순서를 갖게 됨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784년 명례방 공동체가 중인(中人) 이범우 집에서 모인지 올 해로서 225년이 되었습니다. 이 땅에 그리스도교 복음이 전래된지 225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 근현대사는 한국가톨릭교회와 개신교가 한민족에 끼친 빛과 그림자 양면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역사 현실 설명이 어려운 것입니다.
그동안 신학운동 측면으로만 말하면, 광암(曠庵) 이벽으로부터 시작하여 일아(一雅) 변선환에 이르기 까지, 비록 한국 그리스도교 역사는 짧지만 하늘의 밝은 별들 같은 훌륭한 신학자들이 많이 나타났음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 중에서도, 앞으로 한국 그리스도교 사상연구 과정에서 결코 비켜 갈수 없는, 신학적 광맥과 같은 기독교 사상가 다섯 분을 선택하여 한국 신학사에서 우뚝 솟은 다섯 뫼 오악(五嶽)으로 삼고자 합니다.
한국의 명산들 중 오악은 백두산, 묘향산, 삼각산, 금강산, 지리산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래의 다섯 분이 그런 다섯 뫼라고 저는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주관적 견해라고 가볍게 생각하실 수 있는 자유가 여러분에게 있지만, 한국 신학사에서 다섯 뫼를 들라면, 다석(多夕) 유영모의 부자유친 얼나신학, 신천(信天) 함석헌의 고난의 뜻 씨알신학, 장공(長空) 김재준의 제3일 우주적 공동체신학, 심원(心園) 안병무의 갈리리 예수 민중신학,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소금(素琴) 유동식의 풍류심의 예술신학이라고 감히 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 땅에서 주체적 자기의식을 가지고, 책임 있는 복음적 신학과 목회를 하려는 사람은 그 누구든지, 이들 다섯 뫼를 등정해 보고서라야 한국 신학을 맛보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 사상가 다섯 분을 한국의 오악에 비유했으니, 좀 더 객설을 붙여 봅니다. 장공의 제3일 우주적 공동체 신학은 함경도와 북간도에서 시원이 태동되었으니 백두산의 자리입니다. 신천의 고난의 뜻 씨알신학은 평안도 정주 땅에서 씨앗을 얻었으니 묘향산이라고 봅니다. 다석의 부자유친 얼나신학은 서울 토박이이시니 삼각산이라면 어떨지요. 심원의 민중신학은 이 땅 민초들의 한과 희망이 핏물처럼 스며든 지리산이라 함이 어울리겠지요. 소금의 풍류심 예술신악은 누가 뭐라 하더라도 오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강산에 해당한다고 확신 합니다 .
이들 다섯 분을 한국 신학사에서 우뚝 솟는 다섯 뫼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 개인의 주관적 독단만은 아니고 그럴만한 근거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분들은 서구 그리스도교를 접하여 그 내용을 소화흡수한 후, 그리스도교 진리의 알짬을 한국적 ‘삶의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새롭게 표현한 분들입니다. 둘째, 그러한 깨달음과 생각을 다섯 분 모두가 예외 없이 10여권 이상의 알찬 내용이 담긴 논저를 통해 문자로서 남겨주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셋째, 이 다섯 뫼를 연구해보려는 연구회 및 기념사업회가 자생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소금 선생 아호를 들을 때마다, 묘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기분은 아닐 것입니다. 전통 악기에 대금 중금 소금이 있는 줄은 알지만, 악기의 크기를 말하는 소금이 아니라, 옥편을 보니까 질박소(素)에는 5가지 중요한 뜻이 있더군요. 백야(白也)라 파장이 다른 일곱가지 색이 통전된 흰색이란 뜻이요, 본야(本也)라 본디 바탕이란 뜻이요, 공야(空也)라 텅 빔의 뜻이요, 구야(求也)라 추구한다는 뜻이요, 상야(常也)라 항상 있다는 것이니, 다섯 음색을 내는 악기 ‘素琴’이 지닌 깊은 뜻이었습니다.
소금선생님을 통해서, 이러한 하늘의 신비한 소리를 듣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욱 건강하셔서 창조세계에 울려 퍼지는 복음의 신묘한 피리소리를 계속 들려주심으로써 상하고 황폐해진 한민족의 마음을 치유해주시기 앙망합니다. [2009년 11월 21일,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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