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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속의 감사

성서와 문화 2010.03.30 12:47 조회 수 : 1951

[ 작성자 : 박 영 배 - 편집인 ]

 
우리는 말하고 듣고 보는 것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20세기의 기적 같은 삶을 살고 간 헬렌 켈러(Helen Keller)는 그가 쓴 “내가 삼일동안만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하는 글에서 만약 내가 사흘 동안만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그 첫날에는 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가르쳐주신 앤 설리반(Ann Sullivan) 선생님을 찾아가서 그의 얼굴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산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과 풀과 빛나는 저녁노은을 보고 싶습니다. 둘째 날에는 새벽 일찍 일어나 먼동이 트는 것을 보고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별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삼일째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일터를 향하는 희망찬 일꾼들의 활기 찬 표정들을 보고 싶습니다. 점심때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쇼윈도의 상품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와 사흘간 눈을 뜨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무언가 우리를 숙연하게 하는 대목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소박한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 글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평생을 눈을 감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본다고 했다. 그러기에 그는 하나님께 감사 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세계적 금융 불안과 경제적 위협으로 IMF 때와 같이 사회 전체가 긴장되고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기도 하고 생산라인을 부분적으로 혹은 전면적으로 중지하고 있다. 그리고 시중의 대부분의 은행들이 구조조정과 감원을 앞두고 긴장되어 있는 형편이다. 금년의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사원들의 임금을 금년수준으로 동결시킨다고 선언하고 있다. 그래서 수입은 일정한데 물가는 오르고 지출은 늘어나는 형편이니 금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이너스 살림을 꾸려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여건 속에서 감사절을 맞고 있다. 얼핏 생각하기에 이러한 상황에서 무슨 감사를 말하려느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감사는 단순히 행과 불행을 따지고 물량과 소출의 많고 적음에서 오는 감사가 아니라 우리에게 삶을 허락하시고 시련과 고난의 날에도 우리를 위로하시고 도우시며 이끄신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이다.
하바국은 “비록 무화가 나무가 무성하지 못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 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환성을 올리렵니다.” (하바국 3:16-17)하고 고백하고 있다. 실로 우리의 기쁨과 감사는 행과 불행, 소출의 양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으로 인한 것이다.
성서는 하나님과 인간관계의 역사에 관하여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으나 크게 세 가지 점이다. 첫째는 우리가 무엇이나 잘하면 상을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러기에 매사에 정직하고 열과 성을 다하면 복을 받고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나 역사관은 역대기적 사관이다.
두번째로 인간은 어차피 타락하고 범죄 할 수밖에 없고 인간이 범죄 하면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이 임하고, 인간이 회계했을 때 하나님은 재생의 길을 허락하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관은 신명기적 사관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세상에는 선하고 의로운 사람도 고난과 불행에 처하며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어렵게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하나님은 사랑하기 때문에 더 큰 시련과 고난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여러 예언자에게서 볼 수 있으며 특히 욥기는 고난과 시련이 때로는 성공과 행복보다 더 값진 것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감사절의 유래와 근거를 이스라엘의 초막절과 청교도들의 신앙과 자유를 찾아 새 삶을 개척해간 행적에서 생각할 때 오히려 시련과 고난 속에서 감사의 축재를 올리는 것이 감사절의 원형을 들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의 고통과 시련 속에서 애통과 탄식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의 축제를 드림으로 삶에 대한 새로운 활력과 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바울은 우리에게 아주 짧고 분명한 어조로 권면하고 있다. “항상 기뻐하라. 늘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카 전서 5: 16-18)”
실로 기쁨과 기도와 감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양식이며 라이프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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