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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존재 이유

성서와 문화 2010.03.30 12:43 조회 수 : 1785

[ 작성자 : 유 동 식 - 신학 ]


1. 우주의 신비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 볼 때마다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와 동시에 우주에 대한 우리들의 조그마한 지식이 어느덧 우리를 한 명상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137억년전 ‘대폭발’로 시작된 우주는 무서운 속도로 팽창해 가면서 무수한 별들을 형성해 왔다.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은하계 안에만도 약 일천억 개의 별들이 있으며, 그 중의 하나인 태양을 돌고 있는 것이 지구요, 그 안에 살고 있는 것이 우리들이다.
시간과 공간 안에 제약된 존재들은 유한한 것이며, 각기 자기의 수명을 다한 후에는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것은 생물뿐만 아니라 별들의 세계도 그러하다. 지구의 역사는 46억년이며, 앞으로 50억년이면 태양과 함께 사라지리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다시 새로운 별들이 탄생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은하계 우주가 대우주 안에는 또한 일천억 개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다는 안도로메타 은하가 있는 거리는 230만 광년이다. 얼마 전 신문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50억 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군단을 관측할 수 있었으며, 그 우주공간을 메우고 있는 암흑물질을 또한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광년이란 일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속도로 일 년간 가는 거리를 말한다. 그리고 암흑물질이란 빛을 발하지도 않고 반사하지도 않는 반(反)물질이다. 실은 이것이 있어 은하계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학이 이토록 발달한 오늘날이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우주란 그 전체의 경우 4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실로 우주는 여전히 신비 속에 싸여있는 세계이다.

2. 하나님의 작품

우주의 존재에 대해 몇 가지의 견해기 가능하다.
하나는, 물리 화학적 작용으로 인해 우연히 우주가 생성되었다는 생각이다.
둘째는, 우주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견해이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자연법칙도 창조하시고, 그 법칙을 통해 우주와 생물과 인간을 차례로 창조하셨다는 견해이다.
나는 이 세 번째 견해를 믿는다.
모든 창조작업에는 목적이 있다. 따라서 모든 피조물에는 그 존재이유가 있게 된다. 우주와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형상화하신 그의 작품이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의 우주창조와 그의 뜻이 표현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엿새에 걸쳐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었다. 그런 그가 첫날에 창조하신 것은 빛이었다. 빛은 사물과 융합하여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여기에 이미 우주창조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창조하시는 만물은 이 빛 안에서 아름다운 존재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심지어 해와 달과 별들도 이 빛 안에 있게끔 훗날에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새 날을 만드시고, 새로운 존재들을 창조하실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다. 드디어 우주와 지구와 그 위에 생명체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인간까지 모두 창조하신 다음 하신 말씀은 “보기에 참으로 좋았다”였다. 자신이 뜻하신 것이 완전히 성취된데 대한 만족의 표현이다.
‘좋았다’는 말은 본래 선하다는 뜻과 함께 아름답다는 뜻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보기에 좋았다”는 말은 아름답다는 뜻이다.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의 헬라어 번역에서는 선하다는 뜻의 ‘agathon’이 아니라 아름답다는 뜻의 ‘kalon’을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아름다웠다.(창세1:31)
하나님의 우주 창조의 목적은 그의 뜻인 아름다움을 형상화하는 데 있다. 우주는 우연히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술작품이다.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의 존재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들어내는데
있다.

3. 예술 인생

인간은 우주의 한 구성원인 동시에 우주의 중심이다. 따라서 우주의 존재이유는 인간의 존재이유에서 명확해진다.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하시며, 이 지구 위에 인간을 창조하시었다.(창세 1:26f)
“우리의 형상”이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이다. 곧 창조주 성부와 화합의 구세주 성자와 이를 완성케 하시는 성령으로 표현되는 세 분이 한 하나님을 이루고 있는 형상이다. 이것을 동양의 논리로 말한다면, 여래장의 본체와 그 형상과 작용이 한 마음(一心)의 세 양태라고 보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대승기신론)
요한은 하나님의 형상을 영(요한 4:24)과 빛(요일 1:5)과 사랑(요일 4:16)으로 표현했다. 곧 하나님은 자유의 영과 생명의 빛과 창조적 사랑이 하나로 융합된 인격이요, 아름다운 우주를 창조하시는 예술가라는 뜻이다.
인간은 이러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존재이유는 하나님과 함께 그의 뜻인 아름다움을 창조해 가는 생활자라는 데 있다.
아름다움이란 ‘알 다움’ 곧 진여(眞如)를 뜻한다. 진여는 불변의 영원한 하나님의 뜻인 아름다움이며, 이것을 형상화하는 것이 예술이다.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형상화한 이는 그의 아들 그리스도시다. 그는 그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간과 이 세상을 아름답게 다시 창조하신 예술가시다. 그러므로 그를 모시고 사는 그리스도인은 그와 함께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예술가가 아닌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W.브레이크)
여기서 말하는 예술이란 특별한 미의 논리와 그 표현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의 작업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로서의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와 함께 일상생활을 소재로 하나님의 아름다운 뜻을 형상화해 가는 사람들이다. 곧 자유와 평화와 사랑의 기쁨 속에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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