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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서와문화 2010.01.19 18:33 조회 수 : 1266

 
[ 작성자 : 장 기 홍 - 지질학 ]

 
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계절에 오늘 일요일에는 십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을 해결하라, 한미 무역협정을 취소하라 하고 온 서울 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어떤 대통령도 다 해결할 수는 없는 산더미 같은 난제들이다. 전대미문의 난제들 앞에서 누구나 한번 대통령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면 아찔할 것이다. 제 정신을 가지고는 나설 것 같지 않으나 피하고 사양하기는커녕 대통령을 뜻하는 인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서 모든 문제의 해결을 장담하고 있다. 우선 다행이다 하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모두가 은둔 도피하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나서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대견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영웅심이나 과대망상도 섞여 있겠지만 어차피 순수함만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들이 내거는 공약과 주장을 들어보면 배울 것이 많다. 나라의 앞길을 비추어 내다보게 하는 바가 많음을 인정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찬양해 본다.
그러나 우리네 선거의 판국은 우려되는 바도 많다. 후보들이 주로 헐뜯기를 일삼음을 보면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회창 하면 최고의 수준이 기대되나 그는 이 아무개의 ‘아들 위장 취업’ ‘탈세’ 등을 낱낱이 꼬집으며 걸고넘어지는 광경을 보여준다. 이러다가는 남을 칭송 천거하고 스스로는 사양 양보하는 미덕은 씨가 마르겠다. 모두들 우스운 꼴로 전락하고 있다. 대통령은 온 국민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참으로 큰일이다. 대통령 감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음에 흡족한 후보는 눈을 부비고 보아도 없다.
아마추어들이 판을 친다. 탈당이 능사가 되고 배신을 예사로 한다. 언행 불일치가 현저하다. 정권교체가 소원이라 하면서 스스로 표를 가르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 자기 정견만 말하면 되었지 왜 상대방 비방을 일삼는가. 비방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겠는데 그 반대다. 그런 현실은 유권자의 수준 때문이다. 그 수준에 아첨 영합하다보니 그 엄청난 지도자 감도 꼭 어린애 같이 되는 것이다. 민중의 낮은 수준을 기화로 이용하려들다니 어찌 지도자라 할 수 있는가. 지도자와 유권자들이 함께 성숙해져야 하겠다는 교훈 밖에 남는 것이 없다. 야비하게 해서라도 선거에서 우선 이기고 보겠다는 뜻은 좌절되어야 한다. 그렇도록 민중의 선별력이 성숙해져야 한다. 성숙된 사람들이 아니면 자유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없다.
일단 대통령으로 뽑히면 그는 우리의 지도자다. 이 경제전쟁의 시대에 그는 우리의 총지휘관이다. 이런 군사용어는 피했으면 좋겠지만 피하기만 하는 것은 현실 앞에서 눈을 감는 것과 같다. 세계사의 현 단계에서 우리 민족은 경제전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우리 앞에는 국토통일이라는 피치 못할 대과제가 있고 이는 경제가 튼튼해야 감당할 수 있는 과제이다. 민족의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자가 아쉽다.
지금 이 사회는 양극화의 문제 등등 불만 부족이 많지만 후진 약소국 사람들은 코리안 드림이라 하여 남한을 이상향처럼 생각하고 있다. 비록 그러한 생각에 착오가 다소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러한 평가를 소중히 받아 안고 감사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미 얻은 고지를 잘 지키고 경제전쟁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아야 경제노예를 면할 수 있고 민족통일을 해낼 수 있다. 우리 선봉장을 선택하는 일의 특별한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남한의 현황에 대해 감사할 줄도 알아야겠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게 된 이 다행만 해도 감사할만한 일이다. 개선될 날을 바라고 너그러워지는 수밖에 없다. 나라를 잃었던 옛날은 제쳐두고라도 우리는 얼마 전까지도 독재정권 아래 있어보았고 또 지금도 바로 북에는 수령 밑에서 꼼짝 못하는 동포들을 두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절규하다가 그것이 왔으니 다행이 아닌가! 미흡해도 우리는 그 후보들 중에서 최선 곧 차선을 택하기다.
최고의 사람이 정치를 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플라톤 때부터 그것이 이상이었으나 이상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정치는 사람들이 자기네 안목과 수준에 맞는 인사들을 택하여 정치를 맡기는 체재라 할 수 있어서 만일 최고의 인간이 있어 그가 출마한다 해도 민중은 그를 알아볼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낙선하고 말 것이다.
공자 노자 등 인류 교사들은 성인정치를 꿈꾸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현실은 너무나 반대이다. 지난 여러 대통령들은 일생을 정파 투쟁에서 찌들어 정상적으로 대성할 수 없었던 분들이었다. 지금 어떠한가 여기 만일 대통령 감이 있다하더라도 그가 여러번 대통령 선거를 겪으면 그 과정에서 성격이 변질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우리 풍토는 고약하다. 요컨데 우리는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형편이다. 내가 조물주라면 진보와 보수를 잘 조화시킬 세종대왕 같은 인물을 빚어 만들어 그에게 정권을 맡기고 말겠다. 그러나 그것도 바람직하지 않음은 우리가 세종대왕의 직계 조상과 후손이 어떠했던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세종의 출현은 거의 우연이 아니었던가. 확률이 극히 낮은 우연에 맡겨지는 군주제에 비하면 자유민주주의가 비록 부족해도 그것이 최선이다.
무수한 내시들을 두고 내시의 고막까지 뚫었으니(터키의 경우) 그런 제왕의 체재를 우리 인류는 통과해온 것만 해도 끔찍하다. 역사상 유명한 지도급 학자 정치가들 다수가 민주주의에 실망하고 회의했다. 만족스러운 정치체재가 없음은 조물주가 본래 그렇게 지은 탓이다. 우리 조물주가 그렇게 실력이 없나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피를 흘리며 목숨걸고 싸와서 겨우 얻었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단체적 수양을 하는 과정에 있다. 그 걸음이 늦지만 천지조화는 그렇게 우리를 교육한다. 우리는 하느님이 만드신 학교에 입학하여 학생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선거에 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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