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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명상> 자연과 신앙

성서와문화 2010.01.19 18:32 조회 수 : 1403

[ 작성자 : 박 영 배 - 편집인 ]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 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수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시 19:1-10)


하이든(Hyden)의 오라트리오 “천지창조”의 소재가 되기도 한 시편 19편은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과 신비를 전하며, 자연과 신앙을 노래한 것이기도 하다.
자연은 하나님을 섬기고 인간을 복되게 하며 율법은 인간의 아둔함을 깨우치고 가르치는 존귀한 것이다.
히브리인들의 자연은 예배의 대상으로 하는 범신론(汎神論)적인 자연관이 아니라 자연은 어디까지나 피조물의 하나로써 인간과 더불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존재이다. 따라서 자연과 율법은 인간에게 하나님 자신을 계시(啓示)하는 기본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위의 시편은 자연과 말씀으로서의 율법과 신앙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편집자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자연의 다양성을 말하지 않고 하늘과 궁창과 해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의 분간으로서의 밤과 낮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밤과 낮의 대화는 신비의 언어인 소리 없는 소리를 들으며 창공을 달리는 해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말한다. 하늘 아래 있는 만물이 그 해의 온기의 해택을 입지 않는 것이 없다. 궁창은 하늘에 펼쳐있는 거대한 유리창의 창공과 같은 것으로 거기에 궤도(軌道)가 있어서 해와 달과 별을 운행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인들의 우주관이기도 하다.
하늘과 궁창은 아무런 말이 없다. 그러나 시인은 그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조의 능력을 전하노라고…… 시인은 또한 왕성한 태양의 모습을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용사에 비유한다. 태양을 고대의 여러 민족들에게 신(神)으로 추앙되기도 했다. 태양은 빛과 열을 지상에 공급한다. 이 빛과 열이 없이는 일체의 생명이 살수 없다. 따라서 모든 생명이 태양의 은혜를 받고 살아간다. 그러기에 태양이 고대 사회에서 신격화(神格化)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하나님 의외의 모든 것은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이라 했다. 그래서 모든 천체와 태양마저도 피조물이며 지상의 빛과 온기를 공급하는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이 또한 구약성서의 세계관이며 자연관
이다.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 증거, 교훈, 경외하는 도, 법도(法道)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율법이란 법률과 같이 한정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천지창조로부터 출애굽 사건과 모세의 사망에 이르는 희브리인의 전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율법이란 희브리인들에게 준 교훈이며 지혜의 말씀이다. 그리기에 율법은 황금과 같이 귀한 것이며, 꿀송이 보다도 달다고 노래했다. 즉 율법과 인간의 관계는 대단히 친근하고 친밀한 관계임을 말해준다.
오늘의 시편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자연과학(自然科學)과 종교적신앙(宗敎的信仰)의 문제이기도 하다. 시편의 저자는 자연과 종교적 신앙이란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통합적인 세계관과 우주관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사유(思惟)의 특징은 자연과 종교적 신앙은 전혀 별개의 것을 생각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나 신비감이란 미개한 사람들의 유물정도로 생각한다. 그리하여 과학적인 원리와 인간의 이해(利害)와 편리에 따라 마음대로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해 왔다. 그 결과 오늘의 세계는 동시 다발적으로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생태계 위기, 환경문제, 지구온난화 문제 등이 그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법칙을 읽으며, 성서와 함께 자연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그 음성에 귀기우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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