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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명상> 만남과 삶의 변화

성서와문화 2010.01.19 18:09 조회 수 : 1513

 
[ 작성자 : 박 영 배 - 신학 ]


우리는 사람의 성격이나 성품이란 세월과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 생각을 갖는가 하면 때로는 사람의 성격이나 성품이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인간의 심리적 현상과 발달을 추적하는 심리학의 세계에서도 서로 상반된 견해가 있는 듯하다. 즉 사람의 성격이나 성품이란 사춘기 이전인 6-7세경에 완전히 형성되며, 그 이후에는 변화가 거의 있을 수 없다는 견해와, 사람의 성격과 성품이란 그가 살아가면서 새로운 삶의 경험을 통하여 즉 위대한 인격과의 만남과 사랑의 경험을 통하여, 혹은 신앙의 경험을 통하여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견해이다.
이상과 같은 문제는 보기에 따라서는 심리학적 이론 이상의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만일 사람이 청소년 이전에 결정된 성품이나 사람됨이 일생 변치 않는 것이라면 성서에서 말하는 회심, 중생, 새 사람됨의 경험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크나큰 인격의 만남과 신앙의 경험을 통하여 사람의 성품이나 가치관은 물론 삶 전체를 변화시켜 간 것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제자들의 삶의 변화를 추적하며 그 어떤 힘이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삶의 길을 가게 했는가를 살피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여기서는 초대 교회의 두 기둥인 베드로와 바울에 관하여 생각하고자 한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하시자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갔다.” (마태 4:19) 이 장면은 일생을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이 하던 베드로가 예수를 만남으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고 교회의 초석이 되는 첫 출발이다.
신약성서는 베드로의 사람됨을 여러모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자기 선생이 죽음을 각오하고 예루살렘으로 향해가는 길에서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를 가지고 동려들과 시비를 벌리는 사람이며, 자기의 선생이 고뇌하며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는 사이에도 쉽게 잠드는 사람이다. 로마의 군졸들이 선생을 잡으러 왔을 때 성급하게 칼을 휘두르는 혈기 찬 사람이며, 네가 예수를 따라다니는 사람아 아니냐 하는 추궁에 나는 그를 알지 못한다고 세 번이나 부인한 사람이다. 종당에는 제자 됨을 포기하고 자기의 옛 생업을 찾아 떠나간 사람이다. 우리는 복음서의 끝부분을 대할 때 늘 아쉬운 것은 제자들 중 그 누구도 스승에 대한 사랑과 신의를 끝까지 지키는 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예수의 부활 후 제자들의 삶을 기록한 사도행전에 오면 판도는 아주 달라진다. 사도행전의 전반부는 베드로의 변화된 삶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무려 오천 명이나 되는 군중들 앞에서 예수를 증언하고 있다.(사 4:4)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가 배운 것이 없는 천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사 4:13)고 했다. 그는 또 관헌들이 예수의 이름으로는 절대로 말하지 못하게 명령하였을 때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당신들의 말을 듣는 것이 옳은 일이겠는가 한번 판단해 보라... 우리는 보고 듣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사 4:18)고 하였다.
우직하고, 혈기차고, 이기적이며 겁이 많은 그가 오천 명이 넘는 군중 앞에서 예수를 증언하고 관헌들의 위협과 협박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자기가 믿는 바를 힘 있게 증언한다는 것은 놀라운 삶의 변화이다.


바울의 행적은 주로 사도행전 후반부에 기록되어 있다. 바울이 다메섹으로 향하는 길에 “갑자기 하늘로부터 돌연한 빛을 보고 땅에 넘어지는 순간, 사울아 사울아 네가 나를 왜 핍박 하느냐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사울이 급한 마음에 당신이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사 9:3-5) 이 광경이 바울이 예수를 만나는 첫 장면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경륜과 섭리를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하필이면 예수를 핍박하는 그를 돌이켜, 예수를 증거 하는 전도자로 삶으시니 놀라운 기적이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율법에 대한 열성으로는 교회를 핍박하는 사람이요, 율법을 지키는 사람으로 올바를 사람이 된다면 나는 조금도 흠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는 나에게 유익했던 그 것들을 그리스도를 위해 그것들을 장애물로 여깁니다. 그래서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빌 3:6-8) 바울이 예수를 만남으로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한 것이기에 그 날 까지 그를 지탱해 오던 세상적인 모든 것을 버렸다는 고백이다. 그리하여 그는 그리스도로 인하여 죽음의 자리에 직면하면서도 사랑과 믿음과 소망을 지니며 전도자로서의 삶에 헌신한 사람이다.
실로 크나큰 인격과 사랑의 만남은 그 어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새롭게 하며 변화된 삶을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