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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명상 -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

성서와문화 2010.01.19 17:51 조회 수 : 1239

 
[ 작성자 : 박 영 배 - 신학 ]

 
옛 부터
사람들은 기쁨이나 슬픔을 경험할 때, 시가(詩歌)를 통해서 그 감정을 표현해
왔다. 시가는 사람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승화시켜 가장 함축된 언어와
소리로 그 의미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시와 노래를 통하여
상한 영혼을 달래며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가져왔다. 신구약성서는
이러한 시가로 가득 차 있다.
특별히 시편에 나타나는 시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체험한 신앙을 노래한 것으로서 그들의 삶과 신앙이
가장 자연스럽게 묘사된 것이다.


시 23편은 시편 중에서도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시적감수성(詩的感受性)이 뛰어난 것이기도 하다. 그 첫머리는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라’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신앙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구절을 접할 때 말할 수 없는
희열과 만족감을 갖게 된다. 실로 하나님은 우리 인생길에 인도자이시며 우리는
그를 따르는 양떼들이다.
양떼는 목자의 도움과 보살핌으로 살아가며,
목자는 양떼로 인하여 보람과 희망을 갖는다. 그러기에 목자 없는 양떼들만의
현실이란 굶주림과 목마름, 사나운 짐승들의 위협과 약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목자와 함께하는 양떼들은 온갖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언제나 푸른 초장과 잔잔한 시냇가를 거닐게 된다.
비록 먼 인생길을 갈 때,
때로는 굶주림과 목마름이 닥친다 할지라도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니 아무런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시인은
단순히 우리의 육체적 안정과 행복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우리가 먹고 마실 것을 주실 뿐 아니라 우리의 영을 당신
안에서 쉬게 하시고 힘 있게 하시며 바른 길을 가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시인은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그 이름을 위하여 의로운 길로 나를
이끄신다고 노래한다.
우리는 매일 매일의 삶속에서 갈등과 충동,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며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손실과 어굴한 일로 인하여 상처를 입고 우리의
영혼의 호흡이 거칠어짐을 경험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를 헤매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위급한 모퉁이에서 우리를
지켜주시며 맑은 생수를 공급해 주신다.
하느님은 왜 우리를 푸른 초장과 잔잔한
시냇가로 인도하시는가. 그것은 우리를 의로운 길을 가게하며 생명의 길을 가게
하기 위함이다.
인생의 법칙이란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해야만 푸른
초장과 잔잔한 시냇물을 만나게 된다. 하느님은 우리로 하여금 아무런
노력도, 모험도 없이 푸른 초장과 시냇가를 가게 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약한
양떼들이 험난한 길을 갈 수 있을까. 하느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우리를
지키시고 이끌어 주셔야만 한다. 이 믿음이 하느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는 신앙의 고백과 노래를 부르게 한다. 하느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으로 살아가는 인생이란 온갖 원수들이 날뛰며 넘어트리려고 할지라도 아무런
염려가 없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해하고 넘어트리려는 원수들
앞에서 상을 베푸시고 우리를 흡족하게 하신다. 실로 오늘의 험난한 세상에서
믿음을 지니고 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와함께 하시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하는 이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인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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