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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명상 - 질그릇 속에 보화

성서와문화 2010.01.19 17:43 조회 수 : 1302

 
[ 작성자 : 박 영 배 - 신학 ]


성서는 인간의
삶이나, 그 삶에서 갖는 행복이나 영화를 풀과 꽃에 비유하고 있다.
풀과
꽃이란 한때 싱싱하게 자라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지만 곧 시들어 가고
말라 가는 것이 풀과 꽃의 생명이다.
인간의 삶이 풀과 같고, 꽃과 같다는
것은 그 삶이 아무리 화려한 것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시간 속에 살 수 밖에
없으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말하는
것이다.
실로 육체를 지닌 인간존재의 무상함과 허망함을 전해 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성서는 여기서 끝이지 않고 하느님의 영원하심을 대비시키고 있다.


이 말씀은 인간의 삶이란 허망한 것이나, 그 허망 중에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임을 전해 주는 말씀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
속에서 인간을 가리켜 질그릇과 같은 존재로 비유하고 있다. 그는 말하기를
하느님께서는 이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귀한 보배를 담아 주셨다는
것이다.(고후 4:7) 그러기에 인간의 소중함은 질그릇 자체가 아니라 그 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로 인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삶의 그릇에다 무엇을 담고
살아 갈 것인가.....
바울은 한 때 자기의 삶의 그릇에다 율법을 담고
살았다. 그러기에 그는 율법을 거역하고 손상시키는 사람들을 박멸하고 잡아
가두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 선 사람이다. 그는 또한 자기의 삶의 그릇에다
가문, 학벌, 지식, 그리고 신분의 명예를 담고 살았다. 그러나 우리는 바울이
기록한 어느 문서에서도 율법으로나, 세상적인 영예로부터 인생의 참된 기쁨과
보람과 자유를 찾았다는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그는 하느님 앞에 의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했지만 그럴 수없는 자신을 경험하며, 율법에 충성을 다하면
다할수록, 그리고 세상에서 귀하다는 온갖 것들을 소유할수록 더 깊은
자기모순, 갈등, 절망을 경험했다. 그러나 바울이 그의 삶의 그릇에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대치시켰을 때 비로소 생에 대한 놀라운 기쁨과 해방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바울은 이 놀라운 삶의 경험을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
속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려는
것입니다.”(빌립보 3:8-9) 이 대목은 바울이 복음으로 인하여 갖게 된 삶의
기쁨과 보람을 전하는 것이며, 인간으로서의 참된 자유와 해방을 고백한
것이다. 기독교 2천년의 역사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하여 자기의 삶을
새롭게 변혁시켜 간 사람들의 산 이야기이다.


실로 신앙의 삶이란 질그릇 같은
우리의 삶 속에 복음의 보화를 담아주셨다는 사실, 이 엄청난 능력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살아가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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