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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 드리는 말씀 - 이계준

성서와문화 2018.09.08 13:11 조회 수 : 4

성서와 문화 가을호 독자에게 드리는 글

 

편집인 겸 발행인 이계준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우리의 존재와 삶을 여지없이 위협하고 위축하는 전 지구적 폭염과 정세 대격변의 와중에서도 하늘의 은덕으로 건승하시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구약성서 창세기 모두에 수록된 창조설화는 신의 모습으로 주조된 인간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단할 자유의 소유자임을 함의합니다. 인간존재와 그 존엄성의 원초적 의미가 여기서 비롯되며 인류역사는 이의 행사와 자기정체성의 조형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원적 의미와 가치추구는 타율적 규제, 축소, 폐기 등의 회전 수시(壽司)로 인해 억압과 말살로 점철되었습니다. 20세기 전반에 등장한 사상 최악의 타율적 권력인 히틀러의 나치즘과 일본 제국주의는 제2차 대전의 종식과 함께, 소련의 공산주의는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잠재력을 유감없이 투영할 신세계의 꿈을 꾸어도 좋을 계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새 꿈은 지구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속출 난무하는, 국가주의, 민족주의, 인종주의 등에 집착하는 편집광(paranoiac)들에 의해 여지없이 짓밟히고 자유의 길은 좌절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의 몰()역사 의식과 각자 도생은 무질서와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데 이는 새 질서와 자유인의 자각에 대한 절규에 다름 아닌 듯싶습니다.

새 것은 낡은 것에 대한 뼈 깎는 성찰에서 배태되기에 기존 이데올로기에 대한 검토가 새 요청에 부응하는 불씨가 되었으면 소망해 봅니다. 자율과 타율의 굴레에서 벗어나 원초적 자유에 대한 각성과 구현 곧 신율(神律)을 성취할 메시아의 탄생을 학수고대하면서 말입니다. 손규태 박사의 지병으로 민족주의에 관한 글이 누락돼 유감으로 여기며 쾌유를 빕니다.

필자 여러분께서 무더위와 가료 중에 집필한 옥고는 불타는 광야에서 시들어가는 초목들에게 한 잔의 생명수일 것입니다. 값진 후원금을 보내주신 갸륵한 마음들과 독자 여러분께 하늘의 은총과 보람찬 나날이 이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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