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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호 드리는 말씀 - 이계준

성서와문화 2018.06.04 16:38 조회 수 : 1

성서와 문화 6월호 드리는 말씀

 

이계준 편집인 겸 발행인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인류역사상 재연 불가능한 정치적 파노라마의 전개 앞에서 낙관도 비관도 불허하는 운명의 나락에 선 자화상을 보는 것이 착각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면을 들러 봐도 잡히는 것은 공허와 불안뿐입니다. 하여 구원선임을 자인하는 우리 종교들이 전파한 도리(道理)에서 한 가닥 생명의 빛을 찾고자 종교와 문화의 관계를 묻기로 하였습니다.

어떤 종교학자는 인간은 인지발달과정에서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 무기력한 자기방어를 위해 신을 찾고 종교가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가 나름의 종교 없이 수용한 무교를 비롯한 불교, 유교, 기독교 등은 각기 우리 문화 형성에 기여한 바큽니다. 갈등과 대립은 물론 정치적 노리개나 희생양이 되기도 했으나 비교적 평화리에 공존해 온 것은 천만 다행입니다.

그러나 종교는 교리, 제의 및 제도 속에 안주하며 피상적 유대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지상목표는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얼을 살찌우고 문화 발전으로 삶의 질을 고양하며 사회통합의 정신적 축()을 이루는 것이 그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구성원 태반이 종교인임에도 불의와 위선, 대결과 분열로 자멸에 이른 현실은 종교의 역할에 대해 의심을 품게 합니다.

고래로 이스라엘민족은 이집트나 바벨론 등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종교적으로, 문화적으로 크게 영향 받았으나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고 건재합니다. 떠돌이와 노예의 신세였던 그들은 이방의 태양신, 월신 등의 신격(神格)을 제거하고 야훼의 피조물로 접수하므로 민족정신의 중심을 지탱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비신화화(非神話化 Entmythologizierung)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 종교들이 삶의 높은 가치창조와 문화융성의 모태가 되려면 자기 절대화와 종교 간의 무의미한 공존의 허울을 벗어버리고 인간의 얼을 영글게 하고 마음을 하나로 묶는 기()로 새로 나야 할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곧 하느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뜻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호 주제를 위해 옥고를 보내주신 여러분을 비롯하여 삶의 심연에서 보화를 채굴하려고 수고하신 여러 필자 분들께 마음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본지를 사랑하여 주시는 독자님들과 귀한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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